PAINT IT ROCK 2. 데이빗 보위

 

 데이빗 보위(David Bowie)는 글램 록(Glam Rock)의 최고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

글램 록은 화려한 이라는 의미의 'Glamorous'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알 수 있듯이 화려한 치장과 아방가르드적인 패션을 한 남성 로커들에 의해 생겨나게 됩니다. 글램 로커들은 비판의 대상이었습니다.

1972년 데이빗 보위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이자 가상 인물인 지기(Ziggy)를 만들어 내며 앨범 <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>를 발표합니다. 지기는 요즘 유행하는 소위 부캐와 같습니다. 이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앞서 나간 인물인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.

지기는 암수 한몸이며 양성애자인 외계인, 화성에서 온 로큰롤 스타로 설정합니다. 물론 당시에는 상당한 비난도 있었습니다.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흥미로운 설정과 공상과학 영화를 보는 듯한 무대 연출에 열광하게 됩니다. 

<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> 앨범에서는 "Starman", "Ziggy Stardust"와 같은 히트곡도 나오게 됩니다.

이후 1970년에 발표된 <The man who sold the World>앨범은 커버 사진으로 큰 논란이 됩니다. 그의 앨범중 손꼽히는 수작임에도, 여자 드레스를 입고 있는 모습으로 손가락질을 당하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. 데이빗 보위가 존 레논에게 자신의 음악에 대해 물었는데, 존 레논이 음악보다 다른 것에 관심을 갖는 건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되니 아쉽다고 얘기해 줍니다.

1973년부터는 더이상 화장하지 않고 말쑥한 신사의 모습으로 나옵니다. 사실 데이빗 보위를 떠올리는 글램 록 이미지는 실제로는 2년 정도의 기간 동안만 보여줬던 모습이었습니다. 데이빗 보위는 팝뮤직 속에 패션을 중요한 요소로 인식시킨 인물이었습니다. 데이빗 보위는 1977년~1979년 사이에 발표된 '엠비언트 3부작'인 <Low>, <Heroes>, <Lodger>은 평단으로부터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습니다.

데이빗 보위는 1972년에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루 리드의 솔로 앨범 <Transformer>를 프로듀싱 하는데, 그 앨범은 명반으로 꼽힙니다. 데이빗 보위는 이처럼 여러 분야에서 그의 역량을 나타 내는데, 데이빗 린치 감독의 컬트 무비 <Lost Highway>의 오프닝 씬에 목소리를 내고, 영화 <캣 피플>의 주제가, 숀 펜 주연의 영화 <위험한 장난>의 주제가, 프레디 머큐리와 듀엣 명곡 "Under pressure"를 부릅니다.

데이빗 보위는 '지기'라는 캐릭터로 팝 아트와 록 음악의 직접적인 관계를 보여주며 자신의 음악에 이미지를 설정합니다.

그리고 줄리앙 슈나벨이 감독한 영화 <바스키아>에서는 앤디 워홀을 연기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그를 보여 줍니다.